증상 없이 찾아온다, 김수용 쓰러뜨린 급성 심근경색

증상 없이 찾아온다, 김수용 쓰러뜨린 급성 심근경색 - 전조증상과 골든타임

증상 없이 찾아온다, 김수용 쓰러뜨린 급성 심근경색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응급 질환입니다. 2024년 방송인 김수용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다시 한번 이 질환의 위험성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사람도,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도 예외 없이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급성 심근경색이란 무엇인가요?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심장 조직이 죽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심장마비'라고 알려진 이 질환은 대한심장학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연간 약 6만 명 이상이 발생하며, 그중 30%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장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심장은 우리 몸의 펌프입니다. 하루 평균 10만 번 이상 박동하면서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죠. 그런데 이 펌프를 작동시키는 심장 근육 자체도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바로 관상동맥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상동맥은 심장 표면을 왕관(crown)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혈관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지다가 혈전이 생겨 완전히 막히면, 그 순간부터 해당 부위의 심장 근육은 산소 공급이 중단됩니다. 뇌졸중이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처럼,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심장 혈관과 막힌 관상동맥 비교

💡 건강한 심장 혈관과 막힌 관상동맥을 보여주는 의료 일러스트레이션

왜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올까요?

급성 심근경색이 '급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동맥경화반(plaque)이 갑자기 파열되면서 혈전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벽에 쌓이던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어느 순간 터지면서 혈액 응고가 일어나고, 이것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이죠.

김수용의 사례가 주는 교훈

방송인 김수용은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었고, 특별한 지병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느끼고 응급실로 실려갔고,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스텐트 시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2024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25%는 이전에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즉, 4명 중 1명은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40대 이상 남성: 여성에 비해 10년 정도 일찍 발병합니다

당뇨병 환자: 혈관 손상 위험이 2-4배 높습니다

흡연자: 비흡연자 대비 심근경색 위험 2-3배 증가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동맥경화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가족력: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놓치면 안 되는 전조증상과 골든타임

급성 심근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증상이 비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 특히 여성이나 당뇨병 환자, 고령자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증상

  •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나 통증 - 20분 이상 지속되며, 쥐어짜는 듯하거나 무거운 것이 눌린 느낌
  • 왼쪽 팔, 목, 턱, 등으로 퍼지는 통증 - 가슴에서 시작해서 방사되는 양상
  • 식은땀과 함께 오는 통증 - 안면 창백, 식은땀이 동반되는 경우
  • 호흡곤란 -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
  • 메스꺼움, 구토 - 소화불량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비전형적 증상도 있나요?

네, 특히 여성, 당뇨병 환자, 75세 이상 고령자는 전형적인 가슴 통증 없이 다음과 같은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극심한 피로감이나 무력감
- 소화불량이나 복통
- 어지럼증이나 실신
- 등 윗부분의 불편감
- 이유 없는 불안감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신경병증으로 인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무통성 심근경색'을 경험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골든타임을 지켜라: 2시간의 법칙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가 급성 심근경색 치료의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심장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한심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증상 발생 후 6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합니다.

왜 늦어질까요?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 "체한 것 같아", "근육통인가?" 하며 스스로 판단하다가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세요. 스스로 운전해서 가거나, 가족이 태워서 가는 것보다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생존율을 높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를 시행합니다. 심전도에서 특징적인 ST분절 상승이 보이면 즉시 '급성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으로 진단하고 응급 시술을 준비합니다. 심전도 소견이 명확하지 않으면 혈액검사로 심장 효소(troponin)를 확인합니다.

응급 치료 방법

1차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 표준 치료입니다. 쉽게 말해 '스텐트 시술'이라고 부르는 방법인데요, 손목이나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어 막힌 관상동맥까지 접근합니다. 그리고 풍선으로 혈관을 넓힌 뒤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열어둡니다.

2024년 현재 대부분의 대형병원에서는 증상 발생 후 90분 이내에 PCI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심장센터에서는 응급실 도착 후 60분 이내 시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만약 PCI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합니다. 약물로 혈전을 녹이는 방법인데, PCI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시술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유용한 대안입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결론적으로, 급성 심근경색은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동맥경화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관리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을 낮추세요

금연은 필수입니다. 담배를 끊으면 1년 내에 심장마비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한데요, 주 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추천합니다.

건강한 식단은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로 구성하고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제한해야 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도 필수인데, 특히 복부비만(남성 허리둘레 90cm, 여성 85cm 이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소홀히 하면 만성 스트레스가 혈압과 혈당을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 하루 7-8시간 수면이 심장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세요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다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 혈압 측정 (최소 1년에 1회)
• 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 (당뇨병 검진)
• 지질 검사 (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 심전도 검사 (이상 소견 시 심장초음파 또는 운동부하검사 추가)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여러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관상동맥 CT 촬영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실제 혈관의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위험도 평가가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가슴이 답답한데 심근경색일까요, 아니면 스트레스일까요?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한 가슴 답답함은 대개 몇 분 이내에 호전되고, 위치가 명확하지 않으며, 심호흡이나 자세 변화로 좋아집니다. 반면 심근경색은 20분 이상 지속되는 압박감, 식은땀,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Q2. 아스피린을 미리 먹으면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이 예방 효과가 있지만, 출혈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임의로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Q3. 심근경색 치료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가요?
네, 대부분 가능합니다. 스텐트 시술 후 4-6주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상생활과 직장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금연, 약물치료, 식이조절, 규칙적 운동을 평생 유지해야 합니다.
Q4.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나요?
총 콜레스테롤만 보는 것은 불충분합니다. LDL(나쁜 콜레스테롤), HDL(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모두 확인해야 하며, 특히 고위험군은 LDL을 70mg/dL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외에도 혈압, 혈당, 흡연 등 다른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Q5. 운동 중에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나요?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위험합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야외 운동을 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운동 시작 전 의사와 상담하고,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야 합니다.

마치며: 나와 가족을 지키는 지혜

김수용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급성 심근경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대응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듭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세요. 그리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관리한다면, 대부분의 심근경색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입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돌본다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의학적 면책조항: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 진단 또는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심장 관련 증상이 있거나 건강 우려 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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